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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구치 요시카즈

가와구치 요시카즈(川口由一, 1939년 ~ 2023년 6월 9일)는 일본의 농부이자 작가, 교육자로,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正信)가 대중화한 '자연농법'의 대표적인 실천가이자 계승자로 알려져 있다.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시에서 대대로 소작농을 해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화가가 되기를 꿈꾸어 덴노지 미술학교에 다녔으나, 11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가업인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가와구치는 기존의 관행농업 방식, 즉 화학 비료와 농약, 기계를 사용하는 농법을 20여 년간 이어가다가 1978년경 심각한 간 손상을 겪었다. 그는 이를 농업용 화학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이후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저서 《한 줄기 짚의 혁명》을 접하고 자연농법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38세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자연농법을 실천하기 시작했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나라현 사쿠라이시에서 30년 이상 자연농을 이어갔다.

그의 자연농법의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땅을 갈지 않는다. 둘째, 잡초와 곤충은 적이 아니다. 셋째, 비료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넷째, 지역의 기후와 조건에 맞추어 작물을 재배한다. 이는 후쿠오카의 자연농법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는 보다 온건한 접근 방식으로 평가된다.

1991년에는 일본 나라현에 '아카메 자연농 학교'(赤目自然農塾)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수업료가 없는 자원봉사 운영 방식의 농업 학교로, 이후 졸업생들이 일본 전역에 44개 이상의 학습 장소를 개설하여 약 900여 명이 자연농법을 공부하는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그의 활동은 여러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소개되었다. 1997년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과 2010년 도쿄 국제 유기농업 영화제에서 상영된 《자연농업,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세계》, 그리고 2015년 다큐멘터리 《자연농(Final Straw: Food, Earth, Happiness)》 등이 대표적이다. 후자의 영화는 북미 대학의 지속가능성 관련 교과 과정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환경정의 컬렉션 25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신비한 밭에 서서》, 공저로 《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등이 있으며,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그는 2023년 6월 9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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