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파(가야바, Caiaphas)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유대인의 대제사장으로, 본명은 요셉 바르 카야파(히브리어: יוֹסֵף בַּר קַיָּפָא, Yosef Bar Kayafa)이다. 그리스어 표기인 Καϊάφας(카야파스)에서 유래하였으며, 한국어 성경에서는 개역개정판 기준으로 '가야바', 공동번역에서는 '가야파', 가톨릭 성경에서는 '카야파'로 표기된다.
기원전 14년경부터 서기 46년경까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18년부터 36년까지 대제사장으로 재임하였다. 이는 당시 로마의 통치 아래에서 비교적 긴 기간으로, 로마 총독이 임명하는 방식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된다. 대제사장 안나스(Annas)의 사위였으며, 사두가이파(사두개파)의 거두이기도 하였다.
복음서의 기록에 따르면, 가야파는 예수의 체포와 재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묘사된다. 마태복음 26장, 요한복음 11장 등에 따르면 그는 예수를 죽이기 위한 모의를 주도하였으며,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요한복음 11:50)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수 재판 당시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하여 예수를 신성모독죄로 고발하고, 로마 총관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요구하는 과정에 관여하였다.
역사적·고고학적 측면에서, 1990년 예루살렘 남쪽에서 '요셉 바르 카야파'라는 아람어 명문이 새겨진 석관(ossuary)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석관이 가야파 본인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으나, 신약성경 인물과 관련된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평가된다.
가야파는 신약성경 외에도 요세푸스(Flavius Josephus)의 《유대 고대사》에서도 언급되며, 역사적 실존 인물임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