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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금관

가야 금관은 가야연맹 시기 귀족 계층이 사용한 머리 쓰개로 추정되는 금제 관이다. 현존하는 가야 금관은 총 2점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리움(옛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제138호 '금관 및 부속 금구'와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오구라컬렉션 소속 금관이 있다. 두 유물 모두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해 출토된 것이 아니라 도굴 또는 경로 불명의 경위로 세상에 알려졌다.

개요

가야 금관은 신라 금관과 비교하여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신라 금관이 '출(出)'자형 세움장식과 사슴뿔 모양의 장식으로 도식화된 형태를 띠는 반면, 가야 금관은 초화형(草花形), 즉 풀잎이나 꽃 모양의 자연스러운 세움장식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점에서 가야 금관은 백제 금관의 전통과 일부 유사성을 공유한다.

국보 제138호 (리움 소장)

리움에 소장된 가야 금관은 1971년 12월 21일 '금관 및 부속 금구'라는 명칭으로 대한민국 국보 제138호로 지정되었다. 이 금관은 서기 5세기 또는 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높이 11.5cm, 관테(대륜) 지름 20.7cm, 관테 너비 3.6cm이다.

관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금으로 제작된 머리띠(관테)에는 작은 금제 원판들이 부착되어 장식되었으며, 테두리에는 상하로 마름모꼴 점무늬가 새겨져 있다. 또한 비취색 곡옥이 달려 있으나, 이 곡옥이 원래 머리띠에 부착된 것인지는 출토 당시 부착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논란이 있다. 둘째, 관테 위에는 보주형(寶珠形) 꼭대기를 가진 초화형 세움장식 4개가 같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금실로 고정되어 있다. 셋째, 관과 함께 꽃 모양 장식 4개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관식(冠飾)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구라컬렉션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가야 금관은 오구라컬렉션에 속한다. 이 금관은 중앙에 비교적 작은 초화형 세움장식이 있고, 그 좌우에는 두 가닥의 풀잎 모양 세움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관테와 세움장식에는 파도무늬와 연속점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관테 지름은 16.9cm이다.

출토지 및 제작 시기

가야 지역에서는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하여 금관이 출토된 사례가 아직 없으며, 금동관(金銅冠)과 은관(銀冠)만이 발굴되었다. 가야 금관 2점은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으나, 함께 전해지는 유물들에 고령 지산동 45호분 및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품과 동일 형식의 금 귀걸이가 포함되어 있어 대가야(大加耶) 권역, 특히 경북 고령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기는 6세기 전반 무렵으로 보며, 대가야 전성기의 금속공예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의의

가야 금관은 가야인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신라 금관의 도식적 형태와 달리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가야의 높은 예술적 안목을 증명한다. 다만 국보 제138호의 경우 곡옥의 원래 부착 상태, 오구라컬렉션 금관의 경우 일본 소재 경위 등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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