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가사'는 한국어에서 여러 동음이의어로 쓰이는 단어이다. 한자 표기에 따라 歌辭·歌詞·家事·袈裟·假死 등 서로 다른 뜻을 가지며, 문학·음악·불교·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각각 별개의 개념으로 통용된다. 어느 하나의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문맥에 따라 의미가 구별되는 다의어(多義語)이다.
분야별 의미
1. 가사(歌辭) — 고전 문학 양식
고려 후기에 발생하여 조선 전기 사대부 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 잡고 조선시대를 관통하며 전해진 시가(詩歌) 양식이다. 4음 4보격을 기준 율격으로 하되 행(行)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律文) 형식을 갖는다. 주된 작가층은 사대부 계층이었으나, 장르 자체의 개방성으로 인해 양반가 부녀자, 승려, 중·서민 등 기술 능력을 갖춘 여러 계층이 참여하였다.
내용에 따라 강호(江湖)·연군(戀君)·유배(流配)·기행(紀行)·교훈·전란(戰亂)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며, 규방가사·서민가사·종교가사·개화가사 등으로도 분류된다. 대표 작품으로 정극인의 〈상춘곡〉,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 박인로의 〈누항사〉 등이 있다. 표기는 '가사(歌詞)·가사(歌辭)·가ᄉᆞ' 등이 관습적으로 통용되었으나, 오늘날 문학 장르 명칭으로는 '가사(歌辭)'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2. 가사(歌詞) — 국악 성악곡 및 노랫말
음악 분야에서 가사(歌詞)는 가사체의 긴 사설을 노래한 한국의 전통 성악곡을 가리킨다. 가곡·시조와 함께 정가(正歌)의 하나로 취급되며, 오늘날까지 전래되는 〈춘면곡〉·〈백구사〉·〈황계사〉·〈죽지사〉·〈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 등 12곡을 묶어 '12가사'라고 한다. 사설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고정된 가락에 사설을 얹는 방식이 아니며, 곡에 따라 가락이 달라지고 조바꿈이나 반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가곡과 달리 반주 없이 장구장단에 맞추어 혼자 부르는 것이 원칙이다. 1971년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으로 지정되었다.
일반적 의미로는 노래의 내용이 되는 글 또는 말, 즉 노랫말(lyrics)을 뜻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를 수 있게 만든 음악" 및 "가곡, 가사, 시조 따위와 같이 운율이 있는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함"의 뜻이 제시되어 있다.
3. 가사(家事) — 살림살이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뜻한다. '가무(家務)'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4. 가사(袈裟) — 불교 법의
불교 승려가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를 가리킨다. 삼의(三衣)인 승가리·울다라승·안타회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일반적으로는 승가리(大衣)를 뜻한다. 종파에 따라 빛깔과 형식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5. 가사(假死) — 의학 용어
질병이나 중독 등으로 인해 생리적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어 생명 활동이 최소로 제한된 상태를 가리킨다. 심장 박동·혈액순환·호흡 등이 거의 감지되지 않아 죽은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어원 및 표기
한국어 '가사'의 각 의미는 서로 다른 한자어에 기원한다. 歌辭·歌詞는 '노래'를 뜻하는 歌와 '말·글'을 뜻하는 辭 또는 詞의 결합이며, 두 글자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家事는 '집'을 뜻하는 家와 '일'을 뜻하는 事의 결합이고, 袈裟는 산스크리트어 'kaṣāya'(카샤야)의 음역에서 비롯된 불교 용어이며, 假死는 '거짓'을 뜻하는 假와 '죽음'을 뜻하는 死의 결합이다.
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악사전, 한국어 위키백과 등 공신력 있는 자료에서 '가사'의 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