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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모노

가부키모노(일본어: かぶき者, 傾奇者, 歌舞伎者)는 일본 무로마치 시대 말기에서 에도 시대 초기에 걸쳐 나타난 사회적 풍조이자 그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특히 아즈치모모야마 시대(1573년~1603년)부터 에도 시대 초기, 그중에서도 게이초(慶長)에서 간에이(寛永) 연간(1596년~1643년)에 걸쳐 에도(江戶, 현 도쿄)와 교토(京都) 등의 도시 지역에서 유행하였다.

어원

'가부키모노'라는 명칭은 일본어 동사 '가부쿠(傾く)'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울다', '상식에서 벗어나다', '일탈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가부키모노는 상식의 틀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한자 표기로는 '傾奇者' 또는 '歌舞伎者'를 사용하며, 이는 발음에 따른 차자(ateji, 当て字) 표기이다. 참고로 일본 전통 연극인 가부키(歌舞伎) 역시 동일한 어원을 공유하며, 가부키의 창시자 이즈모노 오쿠니(出雲阿国)가 가부키모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

가부키모노는 화려하고 이색적인 복장으로 유명하였다. 당시 일반적인 남성 기모노는 연한 노란색이나 진한 남색 등 매우 수수한 색상이 보통이었으나, 가부키모노는 여성용 기모노를 망토처럼 걸치거나, 바지에 동물 가죽을 덧대는 등 화려하고 파격적인 복장을 선호하였다. 벨벳 깃, 큰 칼자루, 붉은색 칼집, 비정상적으로 긴 칼(대태도)과 담뱃대 등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유럽 의복이나 중국 모자, 페르시아 융단으로 만든 진바오리(陣羽織, 전투 시 입는 조끼) 등 이국적인 요소도 특징적이었다. 머리 모양과 수염 역시 독특한 스타일로 길렀다.

행동 및 집단 활동

가부키모노는 대부분 무사(사무라이) 출신의 낭인(浪人, 주인 잃은 무사)이거나 무가(武家)에 고용된 하급 무사, 또는 젊은 무사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이들은 식당에서 값을 지불하지 않거나, 시민으로부터 금품을 강탈하는 등 폭력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으로 유명하였다. 새로운 칼을 시험하기 위해 길가에서 행인을 무차별 살해하는 '츠지기리(辻斬り)'를 저지르기도 하였으며, 길거리에서 씨름,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춤추는 행위, 야간에 집단 간 싸움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였다.

대표적 인물

가부키모노의 대표적 인물로는 전국 시대의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그의 가신 마에다 도시이에(前田利家)가 젊은 시절 가부키모노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에다 케이지(前田慶次)는 가장 유명한 가부키모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612년(게이초 17년) 체포되어 참수된 가부키모노의 두목 오오토리 잇페이(大鳥一兵衛)는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동료의 이름을 불지 않은 일화가 전해진다.

쇠퇴와 영향

가부키모노의 활동은 게이초 연간(1596년~1615년)에 절정에 달했으나, 동시에 막부(幕府)의 통제 강화로 인해 점차 쇠퇴하였다. 이후 가부키모노의 생활 방식과 미의식은 에도 시대의 '객(侠客, 두목 중심의 무사 집단)'에게 계승되었고, 그들의 화려한 미의식은 가부키(歌舞伎)라는 예능에 흡수되었다. 한편 현대의 야쿠자(폭력단) 기원에 대해서는 가부키모노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마치야코(町奴, 마을 자경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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