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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가버나움(Capernaum, 히브리어: כְּפַר נַחוּם, 고대 그리스어: Kαφαρναούμ)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호수 북서쪽 연안에 위치했던 고대 유대인 어촌 마을이다. '가버나움'이라는 명칭은 히브리어 '크파르 나훔'(Kfar Naḥum)에서 유래하였으며, '나훔의 마을' 또는 '위로의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어 성경에서는 '가버나움'으로, 일부 학술 문헌에서는 '카파르나움'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역사적·성경적 중요성

가버나움은 기원전 2세기 하스모니안 왕조 시기에 형성된 어촌으로, 당시 인구는 약 1,500명으로 추정된다. 신약성경에서 이 마을은 예수 그리스도의 갈릴리 사역의 중심지로서 빈번히 등장한다. 예수는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거주하며 이곳을 공생애 사역의 본거지로 삼았다(마태복음 4:13). 이로 인해 신약성경에서는 가버나움을 "예수의 고장" 또는 "예수의 집이 있는 곳"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가버나움에서 어부 시몬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고, 세관에 있던 레위(마태오)도 이곳에서 부르심을 받았다. 또한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 치유, 중풍병자의 치유, 야이로의 딸 소생, 고관의 아들 치유 등 다수의 기적이 이곳에서 행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복음서는 가버나움 주민들이 이러한 기적을 목격하고도 회개하지 않아 예수로부터 꾸짖음을 받았다고 전한다(마태복음 11:23).

쇠퇴와 고고학적 발굴

가버나움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1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사람이 거주하였으나, 614년 페르시아군의 침입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제1차 십자군 원정 이전 어느 시점에서 완전히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1894년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Franciscan Custody of the Holy Land)에 의해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발굴 결과 고대 회당(시나고그) 유적과 베드로의 집으로 추정되는 주거지가 확인되었으며, 베드로의 집터에서는 코이네 그리스어로 '베드로'라고 적힌 푯말과 어선 그림이 발견되었다.

현대의 가버나움

현재 가버나움 유적지는 주요 기독교 성지 순례지 중 하나로 보존되어 있다. 베드로의 집터 위에는 배 모양의 성 베드로 기념 성당이 세워져 있으며, 인근에는 고대 회당 유적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프란치스코회의 관리 아래 고고학 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타

2018년에는 레바논 출신 감독 나딘 라바키가 연출한 영화 《가버나움》(Capernaum)이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제91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는 레바논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며, 제목은 성경의 마을 이름에서 차용되었으나 영화의 배경은 현대 레바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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