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한국어에서 두 가지 주요한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어이다. 첫째는 '家具'(furniture)로서 집안 살림에 쓰이는 각종 기구를 뜻하며, 둘째는 '家口'(household)로서 주거 및 생계를 함께하는 생활 단위를 의미한다. 두 개념 모두 널리 통용되는 표준적인 개념이다.
1. 가구(家具, Furniture)
가구(家具)는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 두고 사용하는 각종 기구를 총칭한다. '세간'이라고도 불리며, 장롱·탁자·의자·침대·소파·책상·식탁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대부분의 가구는 이동이 가능한 기물이지만, 붙박이장이나 수납장과 같이 건물에 고정 설치하는 붙박이식 가구도 있다.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는 주로 나무(목재), 철, 플라스틱, 가죽, 유리 등이 사용된다.
가구는 기능에 따라 크게 수납용(책장·옷장·이불장·식기장 등), 작업용(책상·식탁·각종 작업대 등), 휴식용(침대·안락 의자·소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초기부터 나무 그루터기를 좌석으로, 바위를 탁자로 사용하는 등 천연물을 가구처럼 활용해 왔다. 기록상 한자어 '家具'는 중국 동진(東晋) 시대(4세기)에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구의 배치에 있어서는 방의 크기에 맞추어 수와 크기를 조절하고, 통행 동선, 콘센트나 스위치의 위치, 통풍과 채광 등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가구(家口, Household)
가구(家口)는 통계 및 행정 분야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1인이 단독으로 또는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취사·취침 등을 하며 생계를 영위하는 생활 단위를 의미한다. 이는 혈연 관계만을 기준으로 하는 '가족' 개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가족 외의 동거인(하숙생, 고용인 등)이 포함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가족원의 일부가 출타하여 별도의 가구를 형성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48년 「제1회총인구조사시행령」에서 '주거 및 가계를 같이하는 자'를 가구로 규정한 이후, 인구주택총조사 등에서 이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가구를 일반 가구(친족 가구, 1인 가구, 비친족 가구), 집단 가구(기숙사·사회시설 등), 외국인 가구로 구분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평균 가구원 수는 감소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이었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주민등록법」상의 '세대(世帶)'가 있으며, 조선시대 호적에서 사용된 '호(戶)'도 가구와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어원
'가구'는 한자어 '家具'(집 가, 도구 구)와 '家口'(집 가, 입 구)에서 각각 유래하였다. 영어의 'furniture'는 프랑스어 'fourniture'에서 파생되었으며, '갖추다, 공급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furnire'에 어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