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조사(家計調査)는 국가가 가계(家計, household)의 경제 상태와 생활 수준의 변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통계조사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임금정책 수립, 사회보장제도 설계 등 국가 정책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가계조사는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국민의 소득 구조와 소비 구조, 생활 수준의 변화를 파악한다. 조사 결과는 소득·지출 통계, 가계수지 지표(흑자율, 평균소비성향 등) 등으로 정리되어 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가계조사의 시초는 1951년 한국은행이 국민 소비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부산의 60가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54년에는 서울의 근로자 100가계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1960년에는 표본 선출 방법을 개선하였다. 1963년부터 가계조사 업무는 경제기획원에서 실시하다가 1990년 통계청으로 이관되었다.
가계조사의 조사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초기에는 식료품비에 한정하여 가계부 기장 방식을 적용하고 나머지 비목은 조사원이 가정을 방문하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이후 조사 항목과 방법이 점차 확대·개편되었으며, 1975년부터는 대상 가계가 매일 수입과 지출을 직접 가계부에 기입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가계조사의 지출 비목 분류도 소비 구조의 변화에 맞추어 조정되어 왔다. 1981년까지는 식료품비, 주거비, 광열비, 피복비, 잡비의 5대 비목으로 분류되었으나, 1982년부터는 식료품비, 주거비, 광열·수도비, 가구집기·가사용품비, 피복·신발비, 보건·의료비, 교육·교양오락비, 교통·통신비, 기타 소비지출의 9대 비목으로 세분화되었고, 이후 교육비가 별도로 분류되는 등 지속적으로 개편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조사는 통계청이 매월 전국 약 7,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계동향조사로 계승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통계법에 근거한 지정통계로 분류된다. 가계조사 자료의 분석에는 시계열분석과 횡단분석이 주로 활용되며, 가계 소득과 소비 지출의 장기적 변화 추이 및 소득 계층·직업·연령 등의 변수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한편 가계조사는 그 특성상 표본 가계가 기록한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농·어촌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를 포괄하는 조사 체계로 지속적으로 개편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