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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파괴

가격 파괴(價格破壞)는 기업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의 가격 체계를 뛰어넘어 상품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판매 전략 또는 그러한 시장 현상을 가리키는 경제·유통 용어이다.

개념과 원리

가격 파괴의 핵심은 유통 구조의 개선을 통해 상품을 가능한 한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입하여 구매 비용을 줄이고, 소매상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이윤을 축소함으로써 제품을 아주 싸게 판매하는 데 있다. 이는 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한 단순한 가격 인하라기보다 '박리다매'(薄利多賣), 즉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여 총이윤을 높이려는 판매 전략의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점에서 가격 파괴는 기존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른 전통적인 가격 개념을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용어의 유래와 배경

가격 파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고(엔화 가치 상승) 여파로 일본의 국내 물가가 상대적으로 오르자, 수입 상품을 대형 할인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여 가격을 낮추면서 이 용어가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국제화·개방화로 외국의 유통 전문 할인점이 국내에 진출하고, 동시에 국내 대형 할인점이 등장하면서 가격 파괴 현상이 심화되었다.

최근 동향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유통 부문의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면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추어 판매 경쟁을 벌이는 현상이 더욱 확대되었다. 또한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조건과 가격을 제시하면 공급자가 중개자 없이 이에 대응하여 공급하는 역경매제의 등장도 가격 파괴 현상의 한 형태로 지목된다.

가격 파괴는 한국에서는 1990년대 대형 할인점의 등장과 함께 본격화되었으며, 이후 유통 산업의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경제 현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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