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自敍傳(자서전)은 한 개인이 자신의 생애를 소재로 하여 스스로 쓰거나, 남에게 구술하여 쓰게 한 전기(傳記)를 말한다. 영어로는 autobiography(오토바이오그래피)라고 한다. 자서전은 저자, 화자, 주인공이 동일 인물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으며, 저자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여 서술된다는 점에서 외부 자료에 의존하는 일반 전기와 구별된다.
어원
한자 自敍傳은 '스스로 자(自)', '차례 서(敍, 펼치다·서술하다의 뜻)', '전할 전(傳, 전기·기록의 뜻)'으로 구성되어, '스스로 자신의 일생을 서술한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개요
자서전은 수필의 한 종류로 분류되기도 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일기나 자신과 관련한 서간문도 자서전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자서전과 유사한 장르로는 회고록(回想錄), 회상록, 고백록, 자서전적 소설 등이 있다. 회고록은 주인공의 내면보다는 외부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나, 큰 틀에서는 자서전의 범주에 포함된다.
역사적 배경
서양에서는 5세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같은 종교적 자서전이 오래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근대적 의미의 자서전은 18세기 후반 서구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 문제와 연결되어 등장하였으며, 서구 개인주의의 발전과 함께 확산되었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람의 일생을 한문으로 쓰는 '전(傳)' 양식이 발달하였으나, 이는 역사서의 열전에 수록되던 것으로 객관적 서술과 평가를 필수 요건으로 하였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서술하고 평가하는 자서전이 발달하기 어려웠다.
한국 자서전의 역사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한글이 창제된 이후, 여성 자서전 작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혜경궁홍씨의 《한중록(閑中錄)》이 대표적이다. 고려시대에는 이규보의 《백운거사전》, 최해의 《예산은자전》 등 자신을 가상의 인물에 의탁하여 쓴 탁전(托傳) 형식의 자서전적 글이 있었다.
구한말에는 안중근이 옥중에서 《안응칠역사》를 한문으로 집필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의 《백범일지》는 자서전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현대적 변화
현대에 들어 자서전은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노무현의 《여보, 나 좀 도와줘》와 같은 고백에세이, 개인의 삶을 영상으로 구성한 영상자서전, 구술사 연구의 활성화에 따른 구술자서전 등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표출하려는 욕망이 커지면서 다양한 형식의 자서전이 등장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